안녕하세요.
상담심리사 Jove입니다.
지난번 글에 이어, 오늘은 얄롬이 이야기한 집단 상담의 대표적 치료요인 두번째, 이타주의, 초기가족의 교정적 재현, 사회화 기술의 발달, 모방행동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먼저 지난 글에서 언급하기는 했지만,
얄롬이 말한 집단상담의 치료적 요인 11가지는
1. 희망을 심어주기
2. 보편성
3. 정보전달
4. 이타주의
5, 초기 가족의 교정적 재현
6. 사회화 기술의 발달
7. 모방행동
8. 대인관계 학습
9. 집단 응집력
10. 정화(카타르시스)
11. 실존적요인들
입니다.
지난번 글은 치료적 요인 1~3을 이야기하였고, 오늘은 4. 이타주의, 5, 초기가족의 교정적 재현, 6. 사회화 기술의 발달, 7. 모방행동 까지의 내용을 볼 것입니다. 차례대로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4. 이타주의
집단원에게 치료자(집단리더)는 그저 치료자일 뿐이지만, 집단원들 서로는 현실세계를 대표하며, 자발적이며 진실하게 반응하고 피드백 주는 사람으로 간주된다(32p)고 얄롬은 말하였습니다.
집단원들은 처음 집단에 갈 때, 자신이 부족한 존재이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집단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러나 집단을 하면 서로가 서로의 옆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지요. 집단원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피드백을 주고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집단원은 집단에 참여하며,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32p). 그리고 이것은 집단원 스스로가 가치있고, 의미있는 존재라는 인식을 하게 할 수 있습니다.
관련하여 원시 문화권이나 종교도 이와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종교집단, 부족 사회에 속한 사람들이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위해 복을 빌고 또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봅니다. 이처럼 이타주의는 오랜 역사에서도 집단을 건강히 유지하도록 해주는 중요한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5. 초기 가족의 교정적 재현
많은 사람들(이라고 썼지만 실은 우리 모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은 과거 원가족으로부터 상처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건 가족이 아닌 어디에서 자랐든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이를 초기가족, 원가족이라고 하기보다는 생애 초기 집단관계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가족처럼, 집단 상담도 일대일이 아닌 다수 간의 관계로서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집단 상담이 진행될수록 자연스럽게 집단원들 간(집단 이러는 포함)에 강한 정서들이 올라오기 마련인데요.
얄롬은 이 때 집단원들이 느끼는 정서와 갈등이, 집단원들 생애 초기 가족에서 느꼈던 갈등과 연관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집단원 서로가 역할에 얽매이지 않고 서로 탐색과 도전을 받아들이며, 새로운 행동을 시험해볼 수 있어야 집단이 치료적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사실(35p)입니다. 치료자 또한 이러한 부분을 인지하고 참여자들 간 역동이 굳어버리거나 고정되지 않도록 신경쓰면서 집단을 진행해 나가야 겠지요.
6. 사회화 기술의 발달
우리는 우리 행동이 누군가에게 어떻게 비추어지는지, 사실 잘 모릅니다. 바깥 현실을 살아가면서는 더욱 이를 알기가 어렵지요. 바쁜 일에 치여 초점이 흐려지기도 하고, 상대방의 행동에 대해 말하는 것이 듣는 사람에게 실례 혹은 상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또 사실 우리가 서로에게 그렇게 관심이 없기도 하고요)
그러나 집단에 들어가게 되면 집단원들은 서로를 의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집단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집중하고, 타인에에게 집중합니다. 따라서 집단 상담은 우리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알고, 이를 수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만약 집단원 개인 간 갈등이 발생한다면, 관계 당사자 밖의 집단원으로부터 피드백 받을 수 있습니다.
얄롬에 따르면, 집단 치료는 '자신의 외로움과 소외를 어떻게 스스로 초래하는지 배울 수 있는 풍부한 기회를 제공'해주고, '남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자각'할 수 있도록 합니다(36p). 남에게 지적받는 것은 아프기도 하지만, 이를 통해 내 마음을 이해하고 행동 수정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7. 모방행동
혹시 사회심리학자 Bandura가 했던 보보인형 실험을 아시나요? 아동에게 보보인형을 공격하는 영상을 미리 보여주면, 이후 아이가 실제로 보보인형 앞에 있을 때 인형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실험입니다. 이처럼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꼭 체험하지 않더라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학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격 뿐만 아니라 치료적으로도 모방은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집단원은 다른 집단원들을 관찰하고, 집단 속에서 타인의 어떤 면모들을 시도하는 기회를 가져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그간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우리의 모습을 발견하는 방향으로 가는 과정(37p)이 됩니다.
오늘은 얄롬이 이야기한 집단상담에서 중요한 치료적 요인 11가지 중, 이타주의, 초기 가족의 교정적 재현, 사회화 기술의 발달, 모방행동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집단의 치료적 요인 8, 대인관계 학습-부터 다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인관계 학습은 얄롬이 하나의 챕터로 빼서 다룰 만큼 내용도 길고 중요한 부분이라서, 포스팅 내용도 길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본 내용은 도서 최신집단정신치표의 이론과 실제(Irvin D. Yalom with Molyn Leszcz, 최해림 장성숙 옮김, 하나의학사) 제 5판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그대로 옮기는 건 지양하려고 했으나 문맥 상 필요한 내용은 그대로 싣기도 했습니다. 내용을 옮기거나 많이 참고한 내용은 쪽수를 옆에 적어두니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